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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속 쓰림·복부팽만... 소화불량 완화 방법 5가지 [인터뷰]

식사 후 답답함이나 속 쓰림, 팽만감이 반복된다면 '그냥 체한 거겠지' 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소화불량은 단순한 위장 트러블이 아닐 수도 있다. 위뿐 아니라 간, 췌장, 담도 등 소화기관의 이상은 물론, 심장 질환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주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소화불량은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내과 전문의 이정현 원장(속편한내과)으로부터 소화불량의 원인, 증상, 검사 및 치료법,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개선 습관까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q. 소화불량은 정확히 어떤 증상을 말하는 걸까요?
소화불량은 음식물을 섭취한 후 일어나는 소화 장애의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소화불량은 위뿐 아니라 간, 췌장, 담도의 질환을 비롯한 소화 기관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나는 모든 불쾌감과 증상을 의미합니다. 속 쓰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복부 팽만감 같은 소화기의 증상과 더불어 복통까지 동반되어 일어나는 모든 증상을 포함합니다.
q.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소화불량은 정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위장 질환뿐 아니라 심장 질환, 정신적인 질환, 전신 질환까지 포함되어 폭넓게 원인을 살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위나 식도, 십이지장의 염증 또는 궤양성 질환, 더 나아가 악성 질환, 췌장의 이상, 담석증, 담도계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관 외적인 원인으로는 빈혈, 신장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심부전, 요로감염증 같은 감염성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불규칙한 식습관, 급하게 먹는 습관 등 잘못된 식사 방식은 음식물이 충분한 소화 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하여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음주, 흡연, 커피 과다 섭취,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 불규칙한 배변 습관, 일상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도 소화 기능에 영향을 주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q. 복부 팽만감도 소화불량의 한 종류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소화불량을 호소하시는 많은 환자분들이 식사 후 상복부 불쾌감이나 복부 팽만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음식물이 원활히 소화되지 않고 위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복부가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복부 엑스레이 검사를 시행해 보면, 위장과 대장에 가스가 많이 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부 팽만감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상태가 나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호전과 악화의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일시적 불편함으로 여기기보다는 소화불량의 일환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소화불량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까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그만큼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기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불편감으로 가볍게 넘기거나 방치할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특히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구토 등과 같은 경고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40대 이후에 처음 발생한 소화불량이라면 단순 증상으로 보기보다 보다 면밀한 진단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소화불량으로 내원하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소화불량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반 증상, 환자의 식습관, 그리고 음식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과 지속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 위염, 십이지장염, 소화성 궤양 등은 물론, 더 나아가 위암과 같은 악성 질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여부도 내시경적 소견에 따라 함께 검사합니다. 이외에도 간, 췌장, 담낭, 담도 등 내부 장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 후 좀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복부 ct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q.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화불량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검사를 통해 특정 질환이 발견되었다면 그 질환에 맞춘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검사상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다양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부르는데, 치료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식이, 정신적 스트레스, 생활 환경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장기적인 약물 복용보다는, 증상이 심할 때에만 약물을 사용하고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식이요법으로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고지방식,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피하고,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과식은 피해야 하며, 취침 2시간 전에는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습관들이 위에 가는 부담을 줄여 소화불량 증상 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q. 생활습관 개선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① 식사 시 한 숟갈 덜기
한 끼 식사량을 조금만 줄여도 위에 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과식을 피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② 20분 식사 타이머 사용하기
식사 시간을 의식적으로 늘려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면 소화기 부담이 줄어들고, 위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③ 자기 2시간 전 금식 알람 설정
늦은 저녁 식사나 야식을 피하기 위한 습관입니다. 수면 중 소화 부담을 줄여 위 기능 회복에 좋습니다.
④ 스트레스 푸는 나만의 루틴 만들기
위는 감정과 정서에 영향을 받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장기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 운동이 위축되고 소화 효소 분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명상, 산책, 독서 등 자신만의 해소 방법을 실천해 보세요.
⑤ 일주일에 하루는 식사 일기 쓰기
무엇을, 얼마나, 언제 먹었는지 기록하면 나도 모르게 반복되던 잘못된 식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습관 개선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습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증상 완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신경 안정제를 병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소화불량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와 함께 내시경, 복부 촬영, 혈액 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결과 큰 질환이 없다면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 혹은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기획 = 신해성 건강 전문 아나운서
